어휴 건망증..정말 아찔하다.
"앞으로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더욱 조심하기위해 이글을 쓴다"
3월 3일은 결혼기념일이다
다른때 같으면 밖에서 외식으로 때웠을텐데
얼마전에 제대한 아들도 있고해서
온가족이 함께 집에서 먹기로 했다
메뉴는 아들과 딸이 좋아하는 꽃게탕으로..
남편과 마포농수산물 시장에 가니
활꽃게는 아직 없다고 하여 냉동꽃게를 샀다
국산이고 바로 잡아서 냉동한거라
알도 꽉차고 살도 많다고 믿고 사시라고..
꽤 큰놈으로 암꽃게 3마리와 숫꽃게 2마리를 사서
무를 썰어놓고 다시마를 넉넉히 넣고
고추장을 풀어 먹음직 스런 꽃게장을 끓였다
온가족이 먹으려던 식탁에 딸이 빠지고
셋이서 먹다보니 꽃게는 2마리만 먹고 세마리를 남겼다
남편은 다리와 국물만 먹고
나는 게뚜껑과 알과 국물만 먹고..
세마리를 남겨서 혹시라도 상할까봐
자기전에 한번 끓여놓아야지 하고..
밤 12시가 가까워서 빨래를 널러 베란다에 나가면서
가스불을 켜고, 빨래를 다 널고 들어왔다
잠을 자러 들어간 시간이 자정이 가까울 무렵,
이불을 덮고 휴대폰시계를 보니 11시 57분..
잠깐 하루일을 회상하는 사이 금방 편안한 꿈나라로 떠났다
전에는 잠이 들어도
애들이 드나드는 소리, 거실에 전화오는소리, 휴대폰문자오는 소리까지
다 들었는데
요즘은 잠이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를만큼 곤히 잔다
봄이라 피곤해서 그런건지
아님 나이가 먹어 무디어 진건지..
숙면을 취하는게 물론 좋겠지만
애들이 몇시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고 잠자는 엄마가 정상은 아니겠지..
자다보니 뭔가 야릇한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혀 비몽사몽 눈이 떠졌지만
스스로 별거아니겠지 하며 또 잠을 청했다
그러기를 반복하다가 어느순간
나도모르게 눈이떠지면서 벌떡 일어나졌다
냅다 문을 열고 거실로 뛰어나오니
주방 가스렌지위에 불빛과 함께 매케한 연기..
불을 켜니 연기가 자욱한게 기침이 절로 나온다
서둘러 불을 끄고 창문을 모두 열고
남편을 불렀다
큰일날 뻔했어..휴후 불날뻔 했어..
주방옆에 있는 아들방으로 가니
매캐한 연기가 자욱한 방에서
아들도 곤히 잠들어 있다
시간을 보니 새벽 1시 28분..
잠깐 끓여만 놓겠다던 꽃게탕을 무려 1시간 30분가량을
끓여서 국물도 다 졸아서 검게타버린 꽃게와 냄비..
그래도 다행이 중불로 놨으니망정이지
강한불로 놨으면 정말 불이라도 났을거다
아.. 다리가 후둘거리고
정신이 멍해진다
한 20년 전에는 곰국을 숯으로 만든적이 있는데
그때는 커다란 솥에 곰국이 다 졸아서
뼈와살이 모두 숯이 되었었다
솥안에서 빨갛게 숯불이 된 고기와 사골뼈들..
솥단지도 거의 녹기직전이어서 버려야 했으니
아마 조금만 더 방치했으면 불이났을 것이다
그 이후로 가스불을 켜 놓으면 요리가 다 될때까지 옆에 있으라는
남편의 명령을 따라 늘 조심하려고 노력을 했는데
또 실수를 한 것이다
밤새 환기를 시킨다고 온 창문을 모두 열어놨는데도
아직도 야릇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집안에 있는 옷들에도 냄새가 배어
강력탈취제를 뿌려대긴 했는데, 며칠이나 갈런지..
휴..점점 심해지는 건망증..내가 생각해도 한심하고 걱정스럽다.
바닥에 눌어붙어서 꽃게의 형태가 거의 보이질 않는다..ㅠ
코팅이 잘된 냄비라 그런지 탄부분을 주걱으로 떼어내니
새까만 숯덩어리가 잘 떨어져 나온다 (뒤집어논 모습)
다행이 깨끗이 닦으니 멀쩡하다..물에 담가서 우려내는 중..
3월 3일은 결혼기념일이다
다른때 같으면 밖에서 외식으로 때웠을텐데
얼마전에 제대한 아들도 있고해서
온가족이 함께 집에서 먹기로 했다
메뉴는 아들과 딸이 좋아하는 꽃게탕으로..
남편과 마포농수산물 시장에 가니
활꽃게는 아직 없다고 하여 냉동꽃게를 샀다
국산이고 바로 잡아서 냉동한거라
알도 꽉차고 살도 많다고 믿고 사시라고..
꽤 큰놈으로 암꽃게 3마리와 숫꽃게 2마리를 사서
무를 썰어놓고 다시마를 넉넉히 넣고
고추장을 풀어 먹음직 스런 꽃게장을 끓였다
온가족이 먹으려던 식탁에 딸이 빠지고
셋이서 먹다보니 꽃게는 2마리만 먹고 세마리를 남겼다
남편은 다리와 국물만 먹고
나는 게뚜껑과 알과 국물만 먹고..
세마리를 남겨서 혹시라도 상할까봐
자기전에 한번 끓여놓아야지 하고..
밤 12시가 가까워서 빨래를 널러 베란다에 나가면서
가스불을 켜고, 빨래를 다 널고 들어왔다
잠을 자러 들어간 시간이 자정이 가까울 무렵,
이불을 덮고 휴대폰시계를 보니 11시 57분..
잠깐 하루일을 회상하는 사이 금방 편안한 꿈나라로 떠났다
전에는 잠이 들어도
애들이 드나드는 소리, 거실에 전화오는소리, 휴대폰문자오는 소리까지
다 들었는데
요즘은 잠이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를만큼 곤히 잔다
봄이라 피곤해서 그런건지
아님 나이가 먹어 무디어 진건지..
숙면을 취하는게 물론 좋겠지만
애들이 몇시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고 잠자는 엄마가 정상은 아니겠지..
자다보니 뭔가 야릇한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혀 비몽사몽 눈이 떠졌지만
스스로 별거아니겠지 하며 또 잠을 청했다
그러기를 반복하다가 어느순간
나도모르게 눈이떠지면서 벌떡 일어나졌다
냅다 문을 열고 거실로 뛰어나오니
주방 가스렌지위에 불빛과 함께 매케한 연기..
불을 켜니 연기가 자욱한게 기침이 절로 나온다
서둘러 불을 끄고 창문을 모두 열고
남편을 불렀다
큰일날 뻔했어..휴후 불날뻔 했어..
주방옆에 있는 아들방으로 가니
매캐한 연기가 자욱한 방에서
아들도 곤히 잠들어 있다
시간을 보니 새벽 1시 28분..
잠깐 끓여만 놓겠다던 꽃게탕을 무려 1시간 30분가량을
끓여서 국물도 다 졸아서 검게타버린 꽃게와 냄비..
그래도 다행이 중불로 놨으니망정이지
강한불로 놨으면 정말 불이라도 났을거다
아.. 다리가 후둘거리고
정신이 멍해진다
한 20년 전에는 곰국을 숯으로 만든적이 있는데
그때는 커다란 솥에 곰국이 다 졸아서
뼈와살이 모두 숯이 되었었다
솥안에서 빨갛게 숯불이 된 고기와 사골뼈들..
솥단지도 거의 녹기직전이어서 버려야 했으니
아마 조금만 더 방치했으면 불이났을 것이다
그 이후로 가스불을 켜 놓으면 요리가 다 될때까지 옆에 있으라는
남편의 명령을 따라 늘 조심하려고 노력을 했는데
또 실수를 한 것이다
밤새 환기를 시킨다고 온 창문을 모두 열어놨는데도
아직도 야릇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집안에 있는 옷들에도 냄새가 배어
강력탈취제를 뿌려대긴 했는데, 며칠이나 갈런지..
휴..점점 심해지는 건망증..내가 생각해도 한심하고 걱정스럽다.
새까만 숯덩어리가 잘 떨어져 나온다 (뒤집어논 모습)
다행이 깨끗이 닦으니 멀쩡하다..물에 담가서 우려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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